선택한 이유
이동진 파이아키아를 보고 흔치 않은 극찬 영상을 보고 잊고 있었는데 개봉한 지가 꽤 지났는데도 메가박스에서 상영하길래 축구를 본 후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무작정 관람을 결정
가볍게 걸어 이동한 후 밥 먹고 표 뽑으러 갔더니 영화표 뽑으러 갔더니 남은 시간 10분 영화는 3시간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온 후 입장했다
영화 보기 전 이해도
내용은 한참전 예고편 본 것만 대충 기억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남편이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겪는다 근데 운전사는 뭐지?
하루키의 소설들을 연결해 만든 영화라는 것?
노 스포 감상
걷기와 밥 먹은 직후의 노곤함 때문에 초반 10분 정도 비몽사몽 하게 봤지만 이후에는 3시간 내내 집중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집중하게 되었다
특히 주인공 가후쿠에게 몰입하며 봤는데 극 중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보이지 않고 담담하면서 그저 감내하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면서 나 스스로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계속해서 관심이 갔다
또 한국인 배우 박유림이 수어를 사용하는 배우 역할로 나오는데 수어를 사용하니 대사 없이 몸짓과 손짓만으로 표현을 하는데 장면마다 상당히 몰입이 잘되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스포 감상
영화 내내 크게 긴장감을 억지로 고조시키는 연출은 없었던 것 같다 아내의 외도를 보는 장면에서도 우연히 발견하고 그대로 빠져나오고 후배 배우와 언쟁도 꽤나 담담하게 나타낸 모습이다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후쿠의 성향과 닮은 것 같아 좋았다
내가 본 주인공은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스스로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아니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저 감내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아내의 외도를 목격했음에도 침묵했고 감독에게 연극의 연습방법이 이상하다는 배우에게도 다그치지 않고 차분히 연습하고 스스로 배우가 스스로 연습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친절하진 않지만 무던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 차 안에 탈 때마다 대본을 듣는 루틴처럼 그저 살아갈 뿐
반면 다카츠키 역의 후배 배우는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같다 가후쿠의 아내와 바람을 핀 장본인이지만 계속해서 가후쿠를 쫒아다니며 존경을 표한다며 깐죽거리고 죽은 아내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도 계속 꺼낸다 여배우들과 스캔들을 일으키고 파파라치들과 시비도 붙어 결국 폭행으로 인해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영화 중 긴장감이 있던 순간으로 꼽자면 이 두 배우가 술을 마신 후 차 안에서의 나눈 대화인데 아내는 관계 후 글을 짓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중 한 소녀 이야기를 가후쿠와 나눈 내용의 뒷 이야기를 다카츠키가 해주는 내용이다 아내는 자신의 외도를 가후쿠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내적 갈등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게 되는데 가후쿠는 그 사실을 듣고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후 다카츠키는 살인사건으로 경찰에 잡히게 되고 가후쿠는 다카츠키의 배역을 대신해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운전사와 오사카를 찾아 마음을 다잡게 되는데 이 부분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하는 극은 바냐아저씨를 다양한 언어로 연기하고 자막으로 읽는 방식으로 연출되는데 익숙한 언어와 낳선 언어가 어울어지는 연기에서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모국어로도 전해지지 않는 말이 때로는 완전히 생소한 언어임에도 느끼는 것만으로 전달 되는 모습에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음과 감정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가장 잘 느껴진 것은 영화 끝부분 연극 중 소냐가 바냐아저씨를 위로하는 모습을 수화로 표현하는 부분인데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그 부분만이라도 꼭 다시 보고 싶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바냐와 주인공 가후쿠가 겹치며 함께 위로하는 느낌이며 나 스스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 영화 마지막 운전사가 한국에서 드라이브를 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 언어에 대해 생각해보니 갑자기 영화 컨텍트가 생각났다 자세한 내용은 잘 생각이 안나 다시 한번 봐야겠다 싶었다
한 줄 요약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다 주인공에게 공감이 많이 되었다 참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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