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관람 후기
예술에 대해는 일자무식이지만 딱 한 번 전시회 다녀오고 난 나름의 후기를 적어보자
관람 계기
기억도 안나는 과거에 이건희 컬렉션이 열린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전염병으로 인해 예약제로 이루어지고 너무나 어렵다는 소식에 포기 후 잊고 지냈다 관람 몇일전 다시 소식을 들었고 기간이 연장되었고 현장발권으로 바뀌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무작정 미술관을 찾았다
관람 계획
경기도민답게 서울에 가는 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다 관람일은 마침 4월 16일 매년은 아니지만 광화문에 대한 기억이 많은 날이다 관람이 열리는 시간은 10시 이른 시간 이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가기는 포기한다
최근 알베 유튜브를 보고 에스프레소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생겨 에스프레소 바를 들렀다 간다 위치는 경복궁역 인근 쏘리 에스프레소 바 주말 오픈 시간은 11시 다소 늦지만 맞춰가기에 좋은 시간 11시~12시에 갈거다
관람을 마치고는 인근에서 트레이너를 하는 친구를 만나 운동을 할까 했지만 점심전까지만 있다고 해서 포기한다 교보문고에나 가서 책이나 봐야지
관람 가는 길
쏘리 에스프레소 바
집에서 버스 타고 출발 3호선으로 환승해 경복궁역으로 에스프레소 바에 도착 넓을 거라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좁고 사람은 많아 북적였다 잠시 기다린 뒤 콘파냐 에스프레소와 에그타르트를 포장했다 작은 종이컵에 주셨고 길을 경복궁을 지나며 한입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한입 에그타르트 한입 특별히 맛을 알진 못하지만 달고 맛있어 다음엔 그냥 에스프레소를 먹어볼 용기도 생겼다 에그타르트는 아주 맛있엇고 마카오에서 먹었던 만큼 괜찮았던 것 같다
국립 현대 미술관
도착시간은 12시에서 1시 사이였던 것 같고 사람도 생각보다 없는 편 매표소에도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온 건 가 의심스러웠지만 이건희 컬렉션이라고 말을 꺼내자 마자 표를 주었다 좀 더 들어와 다른 관람과 구분되는 줄을 서야했고 예상 대기시간은 50분이었다 예상했던 정도의 대기시간이었고 실제로는 40분 정도 걸렸기 때문에 나름 만족하며 기다렸다
관람 내용
고 이건희 회장은 1488점을 기증하였고 1369점의 국내작품과 119점의 외국 작품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 중 20세기 초중반 한국 근현대 작품의 대표작품 50여개를 전시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분해 전시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며 맞이하게된 변화, 일제에 해방한 후에도 곧바로 전쟁을 맞이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각자의 개성을 발현,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새로운 미술을 모색하며 정착 하는 예술가로 구분하여 제시한다
1. 수용과 변화
<무릉도원>과 <낙원>
입장부터 커다란 병풍에 그려진 두 작품 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이 맞은편에 전시되어있었다 이상범의 <무릉도원>은 교과서에서 한번쯤 보았을 만한 진경산수화의 모습이었다 조선시대하면 떠올릴법한 먹을 사용해 검은색으로 자연을 그린 근데 채색을 살짝한 친숙하면서도 색이 되어있으니 입체감도 훨씬 있는 것 같고 분홍색 잎이 난 나무들이 곳곳에 보였는데 낯설면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또 산을 표현한 선들이 마치 물결같은 느낌이들어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게 상당했다
반면 백남순의 <낙원>은 소재는 우리나라의 산들같기도 하면서 그림 자체가 상당히 서양화의 오래된 작품 같아서 더욱 이색적이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교회같은 서구식 건물이 더욱 그런 느낌을 강조했고 일전에 보았던 영상에서 에덴동산을 떠올리게 해줘 그런 느낌도 느껴졌다
추가로 폭포에 물결이 거꾸로치는 모습이나 계곡에 배들이 줄지어가는 듯 한 느낌에 과거 레프팅을 할 때의 기억이 나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그림이었다
<다알리아>
더운 햇볕 때문에 일렁이는 뒷마당 담벼락 앞 화분의 꽃이 그려진 그림이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봤을때 이중섭 황소 그림의 질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골목 어딘가에 있을법한 느낌이라 기억에 남았다
<산고수장>
낮은 산 아래 작은 집들 몇채 멀리서 걷고 있는 검은 소와 노인 병풍에 그려진 커다란 그림 풍경화 느낌이 좋았다
<금강산 구룡폭포>
커다란 바위 폭포가 꺾이며 이어지고 있다 아주 높은 폭포와 그걸 바라보고 있는 선비들의 모습을 보니 높은 이상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생각헀다 오른쪽 바위산에서 선비를 바라보는 듯한 여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북한산>
직접 올라본 북한산이기에 유심히 봤다 둥글둥글한 붉은 바위산이 영화 모아나 도입에 나오는 단편 영화에 나오는 화산섬이 떠올랐다
<친구의 초상>
개화한 남자의 초상 영화배우 같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2. 개성의 발현
<자소상>
붉은 점토로 만든 얼굴 매드맥스 속에 나오는 캐릭터를 닮았다 사진으로 다시보니 차가운 느낌이 상당히 든다
<코메디>
테라코타라는 흙을 구워 만드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엽기적인 마스크가 힘든 상황을 역설적으로 코메디라고 표현하진 않았을까 싶었다
<군마도>
엄청나게 큰 군마들이 엉기고 있는 모습 색칠한 질감이 크레파스같은 느낌을 받았고 말 근육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흰 소> <다섯아이와 끈>
이중섭의 작품 이전의 큰 스케일의 작품들을 보아서인지 작은 작품들에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느낌도 있었다 소의 다리만한 꼬리와 성기 왼쪽 다리가 돋보였다
다섯아이와 끈에 대한 설명에 분리불안으로 인해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해 놓았다는 설명을 보고 쓸쓸한 작가의 모습을 느꼇다
<작품> 유영국
현대미술답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거칠면서 매끄럽고 둥근 느낌 원색적인 느낌을 받았다
<부엌과 방>
설계도처럼 그려놓은 그림의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인들과 항아리>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그림인 듯 영상으로 봤을때는 작은 그림인 줄 알았는데 보고 놀랐다 파스텔 톤의 색들이 편안함을 주는 듯 하지만 크기 때문인지 편안하지는 않았다
3. 정착과 모색
<천년의 고가>
난해한 그림이었지만 천년의 고가라는 이름 때문인지 사대문 안쪽 광화문 거리같은 구도를 떠올리며 그림을 보았다
<구성>
기호인지 글자인지 모를 특이한 그림 작가만의 개성은 느껴졌다
<양지>
고갱같은 사람이 그렸을 법한 서양화 동양 여인들이 몽환적인 표정으로 양지에 저마다 포즈를 취하는 것 같다
<가을>
검은 피부의 길쭉한 여인과 아이 왜 가을일까
<닭장>
밀짚모자에 가린 아저씨의 굳은 표정 갇혀있는 닭들 모습
<가을>
가을의 이미지가 원래 이런건가 의심스럽다 단풍같은 나무가 있지만 인물의 표정과 자세가 우울해 뭉크의 절규가 생각났다
<노란 산책길>
흑빛의 여성과 진도를 닮은 하얀 강아지의 모습이 상당히 대조되었고 노란이미지가 밝은듯 하면서도 어두운 것이 미묘하다
최종 후기
초반 집중하며 감상했지만 40분을 기다리고 한시간을 넘게 관람하다보니 다소 힘들긴 했다 감상도 체력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오는 길에 2시간 대기줄이 서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유화로 된 그림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니 물감의 입체감이 색달랐다 이미지로만 볼 때는 그림들의 크기가 가늠이 안되고 상상으로 진행하는데 직접 대면하여 느끼는 감정이 새로워 전시회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조각상의 비중이 적었음에도 조각상들에는 눈이 잘 가지 않았다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을 잘 보았고 한국 미술품을 직접 볼 수 있어 고마웠다
+ 미술관을 나와 벤치에 잠깐 앉아 있다가 표가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
+ 한 줄 평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을 다녀왔다 한국 현대 미술품을 즐겁게 감상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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